19~20세기 급격한 근대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표현 중에 '외국 같다'라는 말이 있다. 푸른 바다가 보이는 음식점, 유럽풍의 거리, 노천카페, 오래된 벽돌 건물, 넓은 초원 위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집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표현이다. 왜 이런 표현이 생겼을까? 19~20세기 급격한 근대화를 겪으면서 '서구 도시 풍경 = 세련된 근대'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해외여행이 어렵던 시절, 할리우드 영화와 TV 광고 속에 등장하는 유럽 도시의 낭만적인 풍경, 뉴욕 도심의 세련된 카페, 파리의 노천카페 등은 꿈에서나 가 볼 만한 동경의 공간이었다. 고밀도 아파트, 어수선한 상가 간판, 깔끔하지 않은 거리 풍경에 익숙한 우리가 어쩌다 만나는 멋진 골목이나 건물, 노천카페 등에 '외국 같다'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붙였다. 건물을 짓거나 카페를 차리는 사람 중에는 외국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로망도 생겨났다.